[👋클럽하우스 관찰기] 필기하며 듣는 스타트업,VC,창업가들의 이야기

 

 

 

 

@jonathanborba

 

많은 사람들이 클럽하우스에 매료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모인 사람들, 그들의 목소리 사이에서 묘한 활기가 느껴진다. 나 역시 새로운 소셜미디어이자 비즈니스로서의 클럽하우스를 흥미롭게 관찰하고 있다. 오늘까지 4일차인데, 주위에서 후기를 물어와서 그간 다양한 방을 들락거리며 관찰한 점을 공유하려고 한다.  

 

1. 클럽 하우스는 논의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준다. 

Zoom은 하반신에 자유를 주었고, 클럽하우스는 전신에 자유를 주고 있다. 뇌, 손가락, 입 정도만 신경쓰면 된다. 물론, 갑자기 스피커가 되면 누워있다가도 일어나야 하니 어느 정도 몸에 긴장은 들어가지만, 오프라인이나 화상회의와 비교해보면 그 긴장의 정도가 약하다. 생각하고,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일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뜻이다. 

 

@devintavery

 

그렇다면 생각해볼 지점, "다음 플랫폼은 신체를 어떻게 더 자유롭게 할 것인가?" 

 

내부에서 슬슬 익명으로 오디오 챗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는데, TTS(Text to speech) 기반 AI 성우도 고도화 되는 마당에 목소리에도 곧 자유가 찾아올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클럽하우스가 오프라인 밋업에 껴있던 많은 버블을 없애는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그 양상을 지켜보는 데 더 흥미로울 것 같다. 

 

2. '라이브'라서 집착하게 된다. #FOMO 

 

클럽하우스의 대화는 모두 Live로 진행되며, 오가는 대화는 기록에 남지 않는다. 그래서 나에게 꼭 필요한 방이 지금 열리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할 일에 집중하기 위해 모든 앱의 알람을 의식적으로 꺼두는 편인데도, 클럽하우스의 알람은 살짝 열어두게 된다.

 

실제로, 내가 참여하지 못하는 시간에 관심 있는 업계 사람들의 방이 생기면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다. '클럽하우스 대신 기록&요약 해드립니다' 에 대한 니즈도 생길 판이다. 

Speech to text 기술을 붙이거나, 혹은 모더레이터 측에서 직접 대화를 기록해서 오고 간 대화를 가독성 좋은 다큐멘트로 만든다면 후속 콘텐츠에 대한 수요도 분명히 생길 것으로 보인다. 

 

그러고 보면 클럽하우스는 FOMO(Fear of missing out)를 참 잘 활용한다. iOS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초대장 기반의 제한적인 입장이라는 점에서, 라이브로 진행될 때 참여하지 않으면 내용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등등 FOMO가 여러 층위로 발생하고 있다. 앞으로 특정인만 입장 가능한 프라이빗 Room이 활성화된다면, 그 안에서도 FOMO는 다시 한 번 발생할 것이다.  

 

3. 클럽하우스 자체가 커다란 화두가 되고 있다. 

 

2월 8일 개설된 방. 최근 며칠, 이러한 주제가 많이 열렸다. 

 

 클럽하우스 안에서, 클럽하우스 자체가 아주 뜨거운 주제가 되고 있다. 아무래도 클럽하우스가 IT/테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진 터라, 더더욱 서비스의 행보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클럽하우스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게 붙을지,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매우 다양한 주제가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으며 꽤나 흥미롭다. 다양한 방에서 일반인부터 유튜버, 창업가, VC까지 클럽하우스의 미래에 대해 열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4. 공부가 된다. '스트릿-스마트'해질 수 있는 기회다. 

 

 쉽게 얻을 수 없는 실무 현장의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기록으로 남지 않으므로 조금은 덜 정제된 이야기들이 오간다. 그래서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정보는 필기도 하며 듣게 된다. 특히 2월 7일 알토스 벤처스의 박희은 VC님이 모더레이터로 계셨던 방에는 토스 이승건 대표, 왓챠 대표 등  실제로 만나기 힘든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메모하며 들었다. 

 

노션(Notion)에 필기하면서 듣는중 .. (쫑긋) 

 

 

북스마트 이상으로 '스트릿 스마트'해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클럽하우스에서 꽤나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정제되지 않은 실무자들의 인사이트를 들을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이다.